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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 장 소 식 & 지 리 산 편 지 ♣
 
상사화를 찾아 길을 나서다...!!!
2008/09/30 (01:01)
작성자 : 무애 이수운 조회수 : 2700 

 


 


 



 


예전의 여행길...!


 


혼자서 작은 배낭 하나 메고 밤열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설 때


 


이런 책들을 배낭에 넣었다.


 


 흔들리는 차안에서 책을 읽거나 작은 노트에 뭔가를 끄적 거리거나 어둠깊은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거나....


 


그렇게 홀로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그 길... // 그렇게 길 나서고 그 길위서 나무를 만나고 바위를 만지고


 


때로는 작은 암자에 들러 스쳐지나가는 연으로 스님과 마주치면 말없이 합장 반배로 찰나를 보내고....


 


허허로운 마음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그렇게 떠났다 돌아 오는 그 길이 좋아 다시 길을 나서고...!!


 


 


이제 네살짜리 가현이와의 동행...


 


예전의 그런 길 나섭은 아니다.


 


가현이 차에 타자 마자 "아빠 노래 틀어줘..!" / "가현이 노래 틀어 줘"


 


음악을 켠다. "곰 세마리가 한집에 있어....".... ㅋㅋㅋ


 


이젠 동요를 들으며 짧은 가을 나들이에 나선다.


 


 


요즈음 "꽃무릇"이 많이 피었나 보다.


 


꽃무릇하면 "선운사"와 "불갑사"가 유명하지만 여기서 가까운 함양의  "상림"에


 


꽃무릇을 많이 심어 놓았는지 인터넷에 그 붉은 사진들이 많이 올라 오기에 길을 나섰다.


 


오랜만에 지리산 그 깊은 마천면 추성리에 있는 "벽송사"와 "서암정사"의 초가을 풍경도 볼겸...


 


 



 


"상림"은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인공숲이라고 하니 나무들이 품고 있을 세월의 깊이와 붉은


 


빛으로 피어 있을 꽃무릇이 기대 된다.


 


숲으로 들어 가기전 가현이에게 포즈를 잡으라고 하니...? //


   



 


꽃이 피는 자리도 아름답지만 지는 자리 역시 애잔한 아름다움으로 다가 온다.


 


더욱이 꽃무릇은 잎과 꽃이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인연...


 


그래서 애절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담고 있으니 그 꽃이 지는 자리 애잔함이 스민다.


 


강열함으로 붉게 타오르다 스산한 가을 바람에 지고 나면 잎이 올라오는 꽃...!!


 


계절은 만추를 향해 달려 가고 있는데 꽃은 서서히 그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상사화를 배경으로 이쁜척 하세요..^^


 



 


상사화 인가 ? / 꽃무릇(석산) 인가 ?


 


나도 잘 모른다.


 


이곳에선 여름에 피는 연분홍의 "남초"라고 불리는 꽃을 상사화라고 한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닮은꼴이다.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는 인연...// 상사화는 잎이 지고 나면 꽃이 피고


 


꽃무릇은 꽃이 지고 나면 잎이 올라 오는.... // 둘다 수선화과의 상사화속에 속한다.


 


꽃무릇(석산) 보다는 "상사화(相思花)"라는 이름이 더 좋다.


 


이루지 못한 애절함,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이 이렇게 붉게 타오르는가..?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이해인 시인의 "상사화" 중에서>



 



 


이제 꽃잎은 흙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잎을 만날 순 없지만 많은 사람들의 눈길과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멋진 포즈 한번 취해 주세요~^^//


 



 


 



 


가현이의 포즈는 브이라인 입니다.


 


처음엔 꽃을 보며 포즈도 취하고 잘 걷더니만 시간이 흐르자 가현이 보챈다.


 


유모차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를 보자 자기도 유모차 태워 달래고...


 


가현인 아기가 아니예요..!! // 걷기 싫다며 업어 달랜다.


 


연밭은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차로 돌아와 지리산 그 깊은 골짜기로 길을 나선다.


 


 



 


지리산 제1관문 오도재를 넘어서 추성리로 들어왔다.


 


지리산에서 제일 험하고 깊은 "칠선계곡"을 오를 수 있는 곳...


 


오랫동안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어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등산로...// 최근에 풀려서 예약을 통한


 


등산이 허락된 곳...// 아직 칠선계곡을 통해서 천왕봉에 못 가봐서 인지 아득한하고 험준한 계곡과 능선을


 


바라보는 나의 눈길은...//


 


서암정사로 들어 가는 길목의 바위에 가을이 살며시 물들고 있다.


 



 


스님들이 겨울 나기를 준비하고 있나 보다.


 


이 깊은 산중의 작은 암자... / 그 겨울은 길겠지.


 


폭설이 내리면 차도 끊기고 인적도 드물어 지고...


 


긴 겨울 동안 눈내린 지리산의 골짜기를 내려다 보며 산중 수행승의 마음은 어디를 걷고 있을까..?


 


 



 


서암정사 입구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지만 조금이라도 걷고 싶어 아래 벽송사 갈림길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 오르자 가현이 업어 달랜다.


 


가현이 엄마가 한마디 한다. 가현이 데리고 다닐 때는 욕심을 버리라고...


 


상사화, 가을빛 물들어 가는 지리산 풍경, 그 속에 노는 가현이...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에 카메라와 장비


 


들을 챙겨 왔더니 하는 소리다. 가현이와 나들이 할때는 간편한 자동카메라 들고 다니라는 잔소리...^^


 


 


 



 


녀석 목이 말랐는지 바위에서 졸졸 흐르는 감로수 한바가지 달게 마신다.


 


비로전에 갈려면 더 올라 가야 하는데 올라가지 않겠단다.


 


그럼, 가현이 놀러 다니는거 싫어..? // 아니..!! // 어디 놀러 가고 싶은데..? // 홈플러스, 에버랜드...!


 


그래, 아직 가현이는 네살의 아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어른이 좋아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가현이에게 어쩌면 서암정사 이 작은 암자는 도깨비처럼 무섭게 생긴 다문천왕, 광목천왕이 있고


 


가파르고 힘든 계단을 올라도 에버랜드처럼 하늘을 나는 신나는 놀이 기구가 없는 세상,


 


대방광문을 지나 들어온 경내는 지리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 속의 화엄세상이 아닌


 


홈플러스 처럼 제가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이 하나 가득 쌓여 있는 신나는 세상이 아닌.


 


재미없는 세상일 수 있는 것...!!// 아직, 가현이는 네살이다.


 


 



 


이 깊은 산속의 암자와 당당하게 솟아 있는 천왕봉, 세월의 깊이를 안고 있는 고목들... 시원하고 상쾌한 지리


 


산의 바람, 일찍 떨어져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붉게 핀 상사화....


 


도시 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감정들...// 아직, 네살인 가현이도 느낄 수 있으리라.


 


서암정사를 나오며 건너편 지리의 주능을 올려 본다.


 


가현이 좀더 자라면 천왕봉에 같이 올아 보리라.


 


결국, 가현이 집에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벽송사는 들르지 못했다.


 

상사화를 찾아 길을 나서다...!!! 무애 이수운 2008/09/30 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