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다림 끝에 그리움이 망울져 피어나는 매화차...!!!>    

♧ 그리움이 깊으면 병이 된다...?

    지리산의 봄은 올듯 올듯하면서 기다리는 이의 가슴을 태운다. 그리움이 깊

어지면 병이 된다고 했던가..? 행여 오늘은 왔을까? 차밭 가의 메마른 매화나무

가지에 눈길을 보내지만 황량한 바람만 휩쓸고 지나간다.

끝내 피어나는 첫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어느 순간 돌아보면 툭~ 하고 피어나

는 꽃...!! 긴 기다림 끝에 봄이 온 것이다.

♧ 활짝 피기전 봉글 봉글한 봉우리만 따서 ...!!!   

    화차는 눈이 즐거운 차이다. 활짝 피어 만개한 매화로 차를 만들면 그 모습이 지

저분해 보인다. 차를 우리면 꽃술이 부서져 찌꺼기가 생기고, 물을 부으면 서서히

피어나는 모습을 즐기며 은은하게 올라오는 향을 음미하는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데

만개한 매화는 이러한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한 참을 매화나무 가지 붙들고 꽃 봉우리 따 모아도 바구니는 좀처럼 가득차

지 않으니 그 고달픔은 꽃을 따 모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으리라. 하루종일 따

모아도 그 양이 적어서 말리면 얼마 되지 않아 허무 할 때도 있지만, 봄빛이 서

서히 물드는 지리산에서 그 아득한 꽃향에 취하여 차를 만드는 순간은 행복하

여라.

♧ 지리산 하늘을 담은 매화차..!!!!   

     매화...!! 향이 좋기로는 청매가 으뜸이지만 꽃차는 그 화려한 모습을 바라

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하기에 봄색시 홍조 띤 얼굴처럼 맑은 분홍으로 피어난

매화를 조금 섞어서 멋을 부려보았다. 향이 너무 진하고 강하게 올라오면 우리

님들 마시다 그 향에 취하여 현기증 느낄까봐 은은하게 지리산의 봄을 즐기시

라고 분홍빛 매화를 조금 섞었다.

♧ 지리산 하늘을 담은 매화차는.!!!

     화차는 유리다기를 이용하여 우리면 그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꽃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피어난다. 눈이 즐거운 차라

고 맛에 신경을 쓰지 않고 대충 아무렇게 얼렁 뚱당 만든 매화차는 아니다.

     그늘이나 따뜻한 방안에서 말리기만한 매화차는 그 맛이 깔끔하지 못하고 약한

풀내음과 비릿한 맛이 남아 있어 마셔보면 뭔가 약간 부족한 듯 개운치 않은 뒷맛을

달고 있다. 그래서 우리님들 은은한 향기와 개운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으로 봄의 향

취에 흠뻑 젖어 들 수있도록 약하게 한번 열처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