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압(덩어리 만들기)을 마치고 건조하는 모습 ↑>

1. "알가차"가 담고 있는 의미..?

    "알가"...? 모양이 알처럼 둥그렇게 생겨서 알가라고 이름 지었다면 너무 단순한가..?

    이 차를 코엑스 국제차문화대전에서 전시 시음할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며 "알가"의 뜻을 물어

    보셨다. 그때마다 웃으며 그냥 깊은 의미를 담고 있지 않으며 "생긴 모양이 계란처럼 타원형으로

    둥글게 생겨서" 붙여준 이름이라고 대답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아마 "모양도 생소하고 이름도 독특한 것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덩어리 차로 후발효차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실은 알가는 조금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산스크리트인 아르가(argha)의 음을 딴  말로 아가

    또는 알가수(閼伽水)라고도 한다. ‘가치있는 것’을 뜻하며 본래 신에게 바치는 공물을 담는

    그릇의 총칭으로 쓰였으나 뒤에 부처에게 바치는 물을 가리키게..." 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알가는 불경에 나오는 말로 茶를 뜻하기도 하고 알가수라고 할때는 "향기가 나는 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알가차를 만든 까닭은..?

    발효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제 부터인가 우리의 찻자리엔 우리나라에서 만든 차들이

    외면 당하고, "중국의 어느 차창에서 몇년도에 만든 얼마짜리"라는 "보이차"가 넘쳐나기 시작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게 보이차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고...// 그 진실을 알 수없는게 보이차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잭살"이라는 아주 좋은 발효차가 있다. 이 잭살은 만드는 과정에서 강한 열처리를

   하지 않기에 산차로 그냥 보관을 하여도 후발효가 잘 진행된다.  

   보이차 보다 더 좋은 품질로 믿고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덩어리 형태의 우리 후발효차를 한번 만들

   어 보자는 각오로 만든 것이 바로 잭살을 모차로한 알가이다. 

3. 알가차 만드는 방법

   찻잎 따기 -> 햇빛에 시들리기(실외 위조) -> 그늘에 시들리기(실내 위조) ->비비기(유념) ->

  건조 -> 덩어리만들기(증압성형) ->건조 -> 보관

  알가를 만드는 과정은 언뜻 보면 아주 간단하고 쉬워보인다. 그러나 그 각 제다과정은 온몸

  의 세포조직을 긴장한채 집중하지 않으면 결과는 엉망이다. 그냥 마음을 놓아 버리고 아무런

  생각없이 감각적으로 손이 움직이고 몸이 움직이는 대로 차를 만들때가 제일 좋은 차가 나오

  는것 같다.

4. 알가차의 특징

   알가차는 시간이 흐를 수록 서서히 발효가 진행되어 그 맛이 깊어지는 후발효차이지만 만드

   는 과정에서 60% 이상 선발효가 일어난 상태이다.

   보이 숙차는 쇄청 녹차에 물을 뿌려서 두껍게 쌓아, 마치 두엄을 썩히듯이하여 강하게 발효를

   진행시키므로 그 맛이 탁하고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많은 종류의 미생물과 곰팡이균이 자라게

   되어 위생적으로도 가까이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차이다.

   알가차는 선발효시 언제나 신선한 공기와 접촉하여 풍부한 산소의 공급으로 찻잎의 산화가

   잘 일어나 차의 맛과 색이 맑고 깔끔하다. 그리고 긴압 과정에서 수증기에 짧은 시간 살짝

   찌므로 풋내가 가시고 맛이 감미롭고 부드러워진다.

   알가차는 발효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는 차이다. 보관 장소가 너무 습하고

   온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숨을 쉬는 옹기항아리에 보관하면 좋다. 

   알가가 나의 손을 떠나서 새 주인을 만나면 그 주인이 얼마나 세심하게 보살펴 주느냐에 따라

   차의 품질이 많이 달라 질것이다. 새 주인이 아무곳에나 던져 놓고 눈길한번 주지 안는다면

   사랑을 잃은 알가는 그 슬픔으로 펑펑 눈물흘리다 습을 너무 많이 먹어 곰팡이와 열애에 빠

   져 주인이 다시 찾았을때 실망를 안겨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