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햇볕이 무섭게 내리는 날 차천지 다원을 다녀왔다. 악양성을 지나 주암에 올라 광대한 무디미 평원을 아래에 둔 아름다운 다원이다. 또 솔봉산록의 대나무가 포위하는 녹차밭가에서 한 거사가 내어주는 차를 마시고 죽로차를 보았다. 그리고 2킬로미터 위 신선대아래 강선암을 다녀왔다. 강선암에는 신비한 석조여래 입상이 있는데 이에 그 입상에 전문적인 글을 옮겨적었다. 차천지에 오면 강선암 석조여래입상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코스이다. 1966년 10월에 고미술 학자가 강선암 미륵을 실사하고 쓴 학술적인 글입니다. 아마 강선암미륵을 기록한 글중에서 1000년을 통틀어 가장 깊은 글이 아닌가 합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보다 깊은 학술적인 글이 나오고, 한편으로는 강선암과 미륵의 연원을 밝힐 수 있는 草野의 제보를 기대합니다. [괄호]안은 필자의 주입니다. 인용_강선암석조여입상 (박경원) 1966 인용시작 考古美術 通卷七十八號 (1967年 1月) 河東 岳陽의 夕造如來立像 朴敬源 昨年 十日月 末頃에 河東郡 岳陽面 亭西里 彌勒嶝에 있는 石佛을 調査하였으므로 이에 그 대강을 紹介한다. 一. 位置 岳陽面事務所가 있는 亭西里에서 西北으로 約 三km 가량 올라간 山中復에 降仙庵이란 적은 庵子가 있는데 이 庵子는 四十餘年前 [주 : 1927년 경] 에 本石佛을 奉安하기 위하여 創建한 것이고 石佛은 이 庵子 近處에서 옮겨 온 것이다. 石佛의 原位置에는 아무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하며 또 이곳을 訪問한 날 암자에는 사람이 없어서 원위치를 물어 보지도 못하였으나 現庵子에서 數百m 정도의 가까운 距離에 있었다고 地方人事들이 말하고 있다. 이 곳에서 標高 八百m 의 재 하나를 넘은 곳에 高麗時代의 各種 遺物이 발견된 元崗寺祉 (河東郡 花開面 富春里)가 있고 거기서 江을 따라 北行하면 雙溪寺가 約 六km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二. 佛像 平面이 半圓形으로 된 臺座 上臺石과 尖端이 둥근 舟形光背와 佛像이 花崗巖의 單一石으로된 如來形 立像으로 兩手가 折損 缺失된 것을 後補한 것 以外에는 거의 完全하고 表面에 아무런 粉粧도 하지 않아서 原形이 잘 保存되어 있는 편이다. 座臺 下臺石은 一00cm x 六三cm의 四角形으로 높이는 地中에 埋沒되어 알 수 없고 前面에는 單瓣[단판] 十一葉의 覆蓮과 兩쪽 귀에 四葉의 花形 하나씩을 浮刻하였으나 手法이 아주 素朴하며 石質도 若干 差異가 있는 것 같아서 上臺石 以上의 佛像全體의 분위기와 一致되지 않는 느낌이 있다. 上臺石은 直徑 八五cm의 半圓形의 全面에 複瓣 十一葉의 迎蓮이 새겨지고 그 밑에 亦是 十一葉의 花盤(?)같은 것이 仰蓮을 받치고 있다. 仰蓮部의 高 一五cm 받침部 九cm 上臺의 全高는 二四cm 인데 이 받침 밑에 中臺가 缺失된 것으로 생각된다. 像容 頭部는 素髮에 肉계[육계: 상투계] 比較的 크고 兩耳는 길게 垂下하였으며 半開한 兩眼은 眼尾가 若干 올라갔고 口脣은 적은 편이나 턱과 목의 三道가 豊滿하여 그 慈悲스런 모습이 한층 强調되고 있다. 通肩衣의 옷자락은 左右 對稱이 嚴格하고 지켜졌으나 그 衣褶은 織弱한 線으로만 表現되어서 퍽 形式化되고 말았다. 手印은 寫眞에서 보는 바와 같이 손목부터가 後補한 것이지만 그 形態로 봐서 與願 施無畏의 通印形을 推測하기가 어렵지 않으며 左手는 藥壺를 든 手印의 可能性도 없지 않은 듯 하다. 光背는 前述한 바와 같이 끝이 둥근 舟形에 頭光과 身光을 單線으로 浮刻 表現한 單純한 形態로 되어 있으나 그 側面에는 上半部 (佛像의 胸部以上)에 직경 一cm가량의 圓孔이 不同한 間隔으로 頂部에 까지 配置되어 있다. 이 光背의 表面에 火焰등 아무런 裝飾이 없는 것을 생각한다면 아마 그러한 壯嚴을 하기 위한 구멍이 아닌가 싶어서 興味를 느꼈다. 佛像高 二九一cm 佛像幅(肩) 六一cm 光背高 二三Ocm 光背幅(肩部) 八九cm 總高 二五五cm 이 佛像은 衣褶이나 臺座 光背 등의 彫刻이 形式化하여 약미한 감이 없지 않으나 全體의 均衡이나 立體感이 比較的 잘 잡혔고 또 面相의 圓滿한 表現 등이 高麗期의 作品중에서 좋은 편에 들것이다. 特히 半圓形의 臺座와 上臺 以上의 佛像 光背가 單一石으로 된 것, 光背의 周綠에 壯嚴을 施設한 흔적 같은 것은 재미 있는 資料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인용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