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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차밭으로 나갑니다.

매일 하루의 시작이 저수지에서 할머니들 기다리는 일입니다.

오늘 침은 보라빛 아름다운 붓꽃이 아침인사를 건넵니다.

지리산 세섹평전에서 뻗어 내린 남부능선

그 아득한 언저리, 신선대, 바른재에 철쭉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오를 수 없기에 애써 외면하고

붓꽃을 향해 셔터를 눌러 봅니다.

아침은 신선하고 상쾌하게 다가옵니다.

막 퍼지기 시작하는 햇살은

풀과 꽃들에게 활력을 넣어주고

냄새도 색깔도 없는 맑은 바람 한 줄기따라

들려 오는 새들의 지저김은 작은 산골 마을을 깨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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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동안은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가

어스럼이 내리는 해질 무렵에 차밭으로 나갑니다.

차밭 가운데 붓꽃이 한무더기 피어 저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먼 지리산 남부능선 언저리엔 햇살이 남아 있고

차밭엔 살며시 어둠이 찾아 오려 합니다.

세상에 어둠이 내리기 직전의 시간은

참,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 앉혀 줍니다.

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아침에 본 붓꽃 가족과 저녁에 본 붓꽃 가족이

서로 인사를 합니다.

밤새 잘 보내라고...^^

오늘 아침과 저녁은

이 붓꽃 가족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