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나 많은 날을 나는 내 안에서 방황했던가 8월의 해시계 아래서 나는 나 자신을 껴안고 질경이의 영토를 지나왔다 여름의 그토록 무덥고 긴 날에"--<류시화 시인의 "질경이"중에서> 좀 처럼 물러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가을이 왔습니다. 계절의 바뀜은 단조로운 일상과 지쳐 가는 심신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줍니다. 밤새 맑은 하늘에서 내린 이슬을 흠뻑 머금고 익어가는 벼포기들의 풍성한 모습이 마음 포근하게 다가 옵니다. 이렇듯 "여름의 그토록 무덥고 긴날"을 지나서 벼들은 무성하게 자라 올라 황금빛 결실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 하나, 둘 가을꽃이 피어나고 하늘은 더욱 맑고 짙푸러지는 계절...!! 茶를 마시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제 머지 않아 차밭엔 노란 꽃술을 안고 희디힌 차꽃이 피어나겠지요..!! 그 차꽃향 가득 흐르는 계절이 오면 한해의 차농사도 마무리가 되겠지요. 깊어 가는 계절 만큼이나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고 고향 가시는 즐거운 마음으로 안전운전 하시어 모든님들 무사히 귀경하시길 기원합니다. 추석 지나서 가을향 짙게 뿜어내는 "秋茶" 만들면 소식 전하겠습니다. 지리산자락 악양골에서 차천지 가족 드림. |